코카서스 3국 여행 완벽 가이드 - 5월과 6월에 가기 딱 좋은 유라시아의 숨은 보석
지난 봄, 오랜 여행 버킷리스트였던 코카서스 3국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경계에 위치한 이 독특한 나라들은 여러 면에서 저를 놀라게 했어요. 특히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2주 동안의 여행은 날씨부터 풍경, 음식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했습니다. 코카서스 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녹색 풍경과 고대 수도원, 수천 년의 역사가 공존하는 이 지역의 매력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코카서스 3국은 어디에 있을까? - 지리적 위치와 특징
코카서스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독특한 지역입니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코카서스 산맥을 중심으로 세 나라가 자리잡고 있죠. 이 세 나라는 같은 지역이지만 각각 정말 다른 문화와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아, 이 지역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구나'라는 점이었어요. 인천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까지는 약 1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직항은 없지만 이스탄불, 두바이, 모스크바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이 많아 접근성은 나쁘지 않았어요.
지리적으로는 코카서스 산맥이 북쪽 국경을 이루고, 남쪽으로는 터키와 이란이 접해있습니다. 서쪽은 흑해, 동쪽은 카스피해를 접하고 있어 매우 다양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코카서스 산맥의 풍경은 5-6월에 녹음이 짙어져서 트레킹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실크로드의 중요한 경로에 위치해 동서양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페르시아, 오스만, 러시아, 소비에트 등 주변 강대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건축물이나 음식, 언어에서 다양한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5월과 6월의 날씨와 여행 적기
코카서스 3국 여행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5월과 6월. 이 시기는 제가 직접 경험해봐도 날씨가 정말 완벽했습니다. 한국의 초여름처럼 덥지 않으면서도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었어요. 밤에는 약간 서늘해서 푹 잘 수 있었고, 낮에는 등산이나 도시 관광을 하기에 딱 좋은 온도였습니다.
국가/도시 | 5월 평균기온 | 6월 평균기온 | 강수량 |
---|---|---|---|
조지아(트빌리시) | 15°C~25°C | 18°C~28°C | 중간(간헐적 소나기) |
아르메니아(예레반) | 12°C~23°C | 16°C~27°C | 적음(건조한 편) |
아제르바이잔(바쿠) | 17°C~24°C | 22°C~28°C | 매우 적음(건조) |
북부 산악지역은 남부 도시보다 5도 정도 기온이 낮은 편이었어요. 제가 조지아의 카즈베기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비가 내려 체감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항상 가벼운 재킷이나 스웨터를 챙기는 것이 좋아요. 특히 고산지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시기의 또 다른 장점은 관광객이 7-8월 성수기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주요 관광지도 한적하게 볼 수 있었고, 숙소 가격도 더 저렴했어요. 특히 자연경관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인데, 아르메니아의 세반 호수는 5월 말부터 수영하기 좋은 온도가 되고, 조지아의 산지는 푸른 초원으로 뒤덮여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를 제공합니다.
"5월 말 카즈베기에서 본 아침 풍경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산봉우리에 걸린 구름과 푸른 계곡, 그리고 멀리 보이는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았습니다."

조지아 - 와인의 고향, 산과 바다를 품은 나라
코카서스 3국 중 가장 먼저 방문한 조지아(현지에서는 '사카르트벨로'라고 불려요)는 전통적으로 와인 생산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여행 중 와이너리 투어를 했는데, 8,000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어 왔다는 역사에 놀랐어요. 특히 전통 방식인 '크베브리'에서 발효시킨 와인의 맛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수도 트빌리시는 코카서스 여행의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기서 숙소를 잡고 다른 지역을 다녀오는 형태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아요. 트빌리시 구시가지는 조지아 전통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마을을 가로지르는 쿠라 강변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6월에는 카즈베기 지역이 매우 아름다웠어요. 카즈베기 국립공원의 푸른 계곡과 설산, 그리고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트빌리시에서 군용도로를 따라 약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는데, 도로 자체가 관광 명소라고 할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워요.
또한 서부의 흑해 연안 도시 바투미도 5월 말부터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옵니다. 해변 도시이면서도 아름다운 식물원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마치 유럽의 휴양지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르메니아 - 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의 유산
조지아에서 육로로 이동해 방문한 아르메니아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나라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그만큼 국토 곳곳에 고대 수도원과 교회가 많이 남아있었어요. 특히 노르 베르크 교회, 게가르드 수도원, 하흐파트 수도원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들인데, 산속에 위치한 이 고대 건축물들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수도 예레반은 분홍빛 돌로 지어진 건물들 때문에 '분홍 도시'라는 별명이 있어요. 도시 중심에서 바라본 아라라트산의 풍경은 압권이었는데, 특히 5-6월에는 맑은 날이 많아 멀리 있는 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공화국 광장의 분수쇼를 보면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와인을 마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곳은 세반 호수였습니다. 아르메니아 내륙에 위치한 거대한 담수호로, 5월 말부터는 수영도 가능해져요.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맑고 시원했어요. 호숫가에 있는 세반 수도원에서 본 전망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아르메니아는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홀리오브'라는 양고기 스튜나 '톨마'라는 채소에 고기를 싸서 만든 요리는 정말 별미였습니다. 그리고 아르메니아 와인과 브랜디도 품질이 좋았는데, 특히 아르메니아 브랜디 '아라라트'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았어요.
아제르바이잔 -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마지막으로 방문한 아제르바이잔은 코카서스 3국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느낌이었어요.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답게 수도 바쿠의 스카이라인은 미래적인 건물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플레임 타워'라 불리는 불꽃 모양의 마천루는 밤에 LED 조명으로 빛나는 모습이 환상적이었어요.
하지만 바쿠의 구시가지 '이체리 셰헤르'는 여전히 중세 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발견한 작은 카페와 공방들, 그리고 고대 건축물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한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특히 처녀의 탑과 시르반샤 궁전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었습니다.
5월과 6월의 바쿠는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건조한 기후에 햇볕이 강하지만, 카스피해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쾌적했습니다. 저녁에는 바쿠 해변 대로를 따라 산책하는 현지인들과 어울려 걸었는데, 일몰 때 바다와 도시의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 국가이지만 상당히 세속적인 분위기였어요. 레스토랑에서 술도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옷차림도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음식은 터키와 이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필라프'라는 향신료가 들어간 밥과 양고기 요리가 맛있었습니다.
바쿠 근교의 고부스탄에 있는 선사시대 암각화도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불타는 산'이라 불리는 야나르다그도 특이한 자연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땅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가스가 불꽃을 일으키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추천 여행 일정과 비용
코카서스 3국을 모두 돌아보려면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15일 일정으로 여행했는데, 이렇게 시간을 배분했어요.
- 조지아(7일): 트빌리시(3일), 카즈베기(1일), 바투미(2일), 므츠헤타(1일)
- 아르메니아(4일): 예레반(2일), 세반 호수(1일), 딜리잔(1일)
- 아제르바이잔(4일): 바쿠(3일), 고부스탄/샤키(1일)
이 지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의외로 저렴한 여행 비용입니다. 한국에서의 왕복 항공권을 제외하면 현지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어요. 특히 5-6월은 성수기가 아니라서 숙소도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5-6월 여행의 장점
- 쾌적한 날씨로 관광하기 좋음
- 성수기 전이라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음
- 푸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시기
- 숙박비가 성수기보다 20-30% 저렴
- 5월 말부터는 해변 활동도 가능
5-6월 여행의 주의점
- 산악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비가 올 수 있음
- 일부 고산지대는 눈이 남아있을 수 있음
- 6월 중순부터는 점점 더워지기 시작함
- 간혹 소나기성 비가 내릴 수 있음
- 모기 등 해충이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기
국가 간 이동은 주로 마샤르카(공유 택시)나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트빌리시에서 예레반까지는 약 6시간, 예레반에서 바쿠까지는 국경 상황 때문에 직접 이동이 불가능해 조지아를 경유해야 했어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서로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영토 분쟁으로 국경이 닫혀 있다는 점을 반드시 참고하세요.
숙소는 주로 게스트하우스와 중급 호텔을 이용했는데, 하루 평균 5-7만원 정도로 깨끗하고 위치 좋은 곳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식비도 저렴한 편이어서 현지 식당에서 한 끼에 1-2만원 정도면 맛있는 식사가 가능했어요.
마치며 - 코카서스의 봄을 경험하세요
코카서스 3국은 유럽과 아시아,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만나는 독특한 지역입니다. 특히 5월과 6월은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푸른 산맥과 오래된 성당,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빚어낸 음식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초보 여행자에게는 조지아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가장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영어로 소통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했거든요. 그 다음 아르메니아, 마지막으로 아제르바이잔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지리적으로도 효율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코카서스 여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많은 한국인들에게 생소한 이 지역이지만, 한 번 방문해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질 거예요. 여러분은 코카서스 3국 중 어느 나라에 가장 관심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 날씨: 대체로 맑고 쾌적함 (15-25°C), 산간지역은 일교차 주의
- 베스트 장소: 조지아 카즈베기, 아르메니아 세반 호수, 아제르바이잔 바쿠 구시가지
- 추천 일정: 최소 10일, 이상적으로는 2주
- 예산: 중급 여행 기준 하루 약 10-15만원 (항공권 제외)
- 필수 준비물: 재킷, 우산, 편안한 신발, 자외선 차단제
- 위치: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코카서스 산맥 지역
- 구성국: 조지아(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 여행 적기: 5월~6월, 9월~10월(봄/가을)
- 5-6월 평균 기온: 15°C~25°C (지역에 따라 다름)
- 추천 여행 일정: 최소 10일~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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